요새는 웹메일이 대세다. 회사에서도 메일클라이언트를 쓰게 안해주고 웹으로만 접속시켜준다. 웹메일이 많은건 어쩌면 이메일 악성코드가 창궐하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혹은 IT의 관리편의성(및 안정성?이라고 해두자..) 때문 아닐까 싶다.
IT회사 다닐때는 잘 몰랐는데, 보통회사의 IT부서를 맡아보니 메일클라이언트 설정잡아주고 오류 고치고 서버 챙기고 인코딩 챙기고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메일클라이언트는 IMAP이나 Exchange같은 연동방식은 외부연결을 위한 포트개방등..이 필요할수 있고 POP방식은 초기에 데이터량을 잔뜩 만들어낸다거나 싱크 잘못해서 메일이 무한복사된다거나 이슈가 많았다.
그래서들 웹메일만 지원하는걸로 죄다 바꿔놓고는, 그룹웨어 요구사항 얘기하라 하면 메일 자동분류를 해달라느니 백업기능을 달라느니 주소록관리를 해달라느니 한다. 그것들 메일클라이언트에서는 태고적부터 지원하던 것들인데. 외국계 회사에서 아웃룩으로 조직도 연동되고 메세징이나 일정관리 되는거 보니까 와 이런게 되는거였구나 싶기도 하고. 여튼 그러다보니 간혹 POP나 IMAP을 허용해주는 곳을 만나면 기쁘기 그지없다. 속도도 빠르고, 입맛에 맞게 바꿔볼 수도 있으니.
요샌 회사에 묶인 몸이다보니(라고 쓰고 나이드니 귀찮아서라고 읽...) 웬만하면 기본프로그램을 쓴다. 윈도우 사용자니까 예전엔 OE(아웃룩익스프레스), 요새는 아웃룩. 아웃룩이 무거워서 싫었는데, 요샌 OE도 Live! Mail 인지 뭔지로 바뀌고 기능이 일반화 되었다. 즉 편해보이고 멋져보이지만 써먹기 불편해졌다..라기보단 다시 공부를 해야한다. 그래서 그냥 Outlook이 좋더라.
OE를 열심히 쓰던 시절, 불편하던게 있었다. PC 밀다보면 자칫 데이터파일이 날아가더라는점. 저장소를 바꾸면 되는데 메일부터 등록하고나면 (POP였으므로) 이놈이 일단 서버에서 메일을 읽어와버리고, 그다음에 다시 옮기려 하면 복잡했다. 메일이 두세개씩으로 늘어나는것도 흔했다. 그래서 윈도우재설치 등을 할 때는 데이터파일 경로를 뒤져서 DBX 파일을 백업해두고, 새로 설치한 다음에 메일 설정을 하고, 폴더를 원래처럼 만든 다음에 OE를 끄고, DBX를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복구를 시켰다.
몇 년 전에 PC 밀면서 그 기술(?)을 시전(??)했다. 그런데 어라??? 안뜨는 것이다. 계속 잘 되던 방식이었기에 파일째로 덮어씌웠는데, 이전 메일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당황해서 이리저리 10번은 해본 것 같다. 결국 몇년간 모아둔 중요한 메일들을 포기하고, 작업하던 데이터파일만 남겨놨다. 이후에도 OE든 Live든 아웃룩이든 설치할때마다 불러오기를 해봤으나, 복구되는건 고사하고 불러오는 기능 자체가 없는게 허다했다. 뭐, 내 살같이 소중한 데이터도 떠나간다는걸 받아들이니 오히려 인생이 편해졌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
최근에 PC가 말썽이라는 핑계로 파일들 열어보다가 백업을 다시 발견했다. 이거 1GB가 넘는데 4년?쯤 묵혀둔 상태다. 언젠간 열어주는 놈이 나타나겠지 해서. 마치 불치병 걸린 재벌이 죽기전에 냉동인간이 되듯이;
DBX to EML 을 구글신께 여쭈었다. 여럿 나타난다. 돌려보니 오오! eml로 추출 된다! pst 형태로 변환도 된다.
...만, 보통 30~60달러씩 한다. 뭐, 그 돈이 아까울쏘냐! 메일이 그게 몇천통인데..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그놈이 그놈인데 묘하게 전부 되지는 않는다. 데이터파일별로 어떤건 A 파일의 메일 본문이 인코딩 깨져 나오고, 어떤건 B 파일의 발신자수신자가 인코딩 깨져 나오는 식이다. 소프트웨어 2개를 사면 되는데 (아까운 10만원 ㅜㅜ) 무언가 안된다는건 완벽하지 않다는 소리라, 믿고 할수가 있냐말이다..
* 캡쳐 넣어가며 하소연을 하려다가 그냥 두는 것으로... ㅌㅌㅌ